
제 목 : 잔느 딜망 (1975)
관람일 : 2026년 8월 18일
상영관 : 집에서
별 점 : ⭐⭐⭐⭐⭐
Jeanne Dielman. 프랑스 예술 영화 하면 생각나는 영화이다. 3시간이 훌쩍 넘은 긴 플레이타임 중에서 대부분의 시간이 주부가 기계적으로 하는 가사일에 할당된다.
가사일을 너무 척척 잘해서 마치 숙련된 기계공처럼 일을 하고, 사춘기 아들도 무척 잘 다룬다. 중간에 매춘을 하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마치 일상처럼 큰 이벤트 없이 지나간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가정일은 과정 없이 결과만 보여주기 때문에 (당시의) 여성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을 긴 시간에 걸쳐 상세하게 보여주었다.
패미니즘 영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유.
최근(2022년인가) 영국영화협회에서 꼽은 역대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데, 최고의 영화 중에서 하나라면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단독 최고의 영화라면 고개를 갸웃둥거릴 사람도 많을 듯 했다.
그래도 영상 자체의 재미도 있었고, 묘한 긴장감과 상징성, 그리고 마지막에 이루어진 사건 등등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개를 주어도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했다.
영화를 꽤 좋아하는 사람들도 졸지 않고 보기 어렵다던데, 나는 놀랍게도 3시간 넘게 전혀 졸지 않고 보았다. 이런 영화 의외로 나랑 맞는 듯 하다.
줄거리
첫째 날 — 잔느의 일상
1. 감자를 삶고 손님을 맞이하다
브뤼셀의 코메르스 부두 23번지에 있는 아파트에서 잔느 딜망이 감자를 준비하고 있다. 잔느는 냄비에 감자를 넣고 물과 소금을 더한 뒤 가스레인지에 올려놓는다. 주방에는 설거지를 마친 식기들이 놓여 있고, 잔느는 행주로 그릇을 닦아 정리한다.
잠시 뒤 초인종이 울린다.
잔느는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연다. 중년 남성이 들어오자 그의 외투를 받아 걸어두고 침실로 안내한다. 남성은 잔느의 집을 방문한 손님이며, 잔느는 돈을 받고 그와 성관계를 맺는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남성이 침실에서 나온다. 잔느는 그에게 돈을 받고 현관까지 배웅한다. 남성이 떠나자 받은 돈을 거실에 있는 도자기 수프 그릇에 넣고 뚜껑을 덮는다.
잔느는 주방으로 돌아가 감자가 익었는지 확인한다. 삶아진 감자의 물을 따라 버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이어 침실로 가서 창문을 열고 침구를 정리한다. 욕실에서는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사용한 물건을 정리하고, 방을 나갈 때는 불을 끈다.
2. 아들 실뱅과의 저녁 식사
저녁이 되자 아들 실뱅이 집으로 돌아온다.
실뱅은 학교에 다니는 십 대 소년이다. 잔느는 실뱅과 함께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는다. 식탁에는 잔느가 준비한 음식이 놓여 있고,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식사 도중 대화는 많지 않다. 잔느는 아들에게 식탁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이야기한다.
식사가 끝나면 잔느는 그릇을 치운다. 설거지를 하고, 식탁과 주방을 정돈한다. 실뱅은 자기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잔느는 아들을 위해 뜨개질을 한다. 라디오를 틀거나 신문을 보는 일도 저녁 시간에 한다. 실뱅의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도 잔느의 몫이다.
3. 남편과 결혼에 관한 대화
저녁 시간에 잔느와 실뱅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잔느의 남편은 세상을 떠났으며, 잔느는 남편이 죽은 뒤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실뱅은 어머니에게 결혼 생활과 아버지에 관해 묻는다.
잔느는 전쟁이 끝난 뒤 남편과 만나 결혼하게 된 사정을 이야기한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깊이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한다.
실뱅은 부모의 결혼과 남녀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잔느는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 담담하게 대답한다. 남편이 사망한 이후 다른 남자와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두 사람의 대화에 포함된다.
이야기가 끝난 뒤 두 사람은 각자의 잠자리를 준비한다. 잔느는 아들의 침대를 정리하고 집 안의 불을 끈다.
그렇게 첫날 밤이 지나간다.
둘째 날 — 달라지기 시작하는 일상
4. 아침 식사와 집안일
다음 날 아침, 잔느는 일어나 침대를 정리한다.
주방에 들어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커피를 만든다.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린 다음, 우유와 설탕을 준비한다.
실뱅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외출하면 잔느는 다시 혼자 남는다.
잔느는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한다. 싱크대와 조리대를 정리한 뒤 집안 청소를 시작한다.
침대를 정돈하고 바닥을 닦으며 가구의 먼지를 턴다.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돌려놓고 다음 집안일로 옮겨간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외출 준비를 한다.
5. 은행과 상점, 카페
잔느는 외투를 입고 핸드백을 챙겨 아파트를 나선다.
거리를 걸어 은행에 들른 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들을 방문한다. 정육점에서는 고기를 사고, 다른 가게에서도 집에서 사용할 물건을 구입한다.
잔느는 가게 주인과 간단하게 말을 주고받는다. 물건을 주문하고 값을 치른 뒤 다시 길을 걷는다.
쇼핑을 마친 뒤에는 평소 들르는 카페에 들어간다.
카페에서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한 다음, 잠시 앉아 시간을 보낸다. 잔느는 손님들이 드나드는 카페 안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6. 이웃집 아기를 맡아 돌보다
집으로 돌아온 잔느는 외투와 물건들을 정리한다.
잠시 뒤 이웃 여성이 어린 아기를 맡기러 온다. 잔느는 아기를 받아 안고 여성이 돌아올 때까지 돌봐준다.
아기를 품에 안거나 곁에 두고 있으며, 아기를 돌보는 동안 집안일도 이어간다.
이웃 여성이 돌아오면 잔느는 아기를 돌려보낸다.
잔느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식사를 준비하고 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며 오후에 방문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7. 두 번째 손님의 방문
오후가 되자 잔느는 저녁에 먹을 감자를 준비한다.
감자를 냄비에 넣고 가스레인지에 올려놓는다.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남자 손님이 찾아온다. 잔느는 현관에서 그를 맞이하고 외투를 받아 걸어둔다. 두 사람은 침실로 들어간다.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 손님이 침실에서 나온다.
잔느는 남자를 배웅하고 돈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날과 조금 다르게 행동한다.
현관에서 손님을 내보낼 때 복도의 불을 켜는 일을 잊는다. 손님에게 받은 돈은 평소처럼 도자기 그릇에 넣지만, 뚜껑을 덮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다.
잔느는 침실로 돌아가 침구를 정리하고 욕실에서 목욕한다.
그런 다음 주방에 돌아왔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8. 지나치게 익어버린 감자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았던 감자가 너무 오래 익어버렸다.
잔느는 냄비를 확인한다. 감자는 저녁 식사에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있다.
잔느는 냄비를 옮기고 감자를 꺼낸다. 사용할 수 없게 된 감자를 처리한 뒤 식사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
남아 있는 감자는 충분하지 않다.
잔느는 저녁 식사에 쓸 감자를 다시 사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다.
가게에서 새 감자를 사 온 뒤 주방으로 돌아와 다시 감자를 준비한다. 껍질을 벗기고 조리하여 저녁 식사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평소보다 늦게까지 저녁 준비가 이어진다.
9. 실뱅의 귀가와 저녁 시간
실뱅이 집으로 돌아온다.
잔느는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놓고 아들과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도중 실뱅은 어머니의 머리가 평소와 달리 흐트러져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잔느는 식사를 계속한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설거지를 하고 식탁을 정리한다. 평소처럼 뜨개질과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라디오를 틀거나 편지를 쓰는 순서에도 변화가 생긴다.
잔느는 캐나다에 사는 여동생 페르낭드에게 답장을 쓰려고 한다. 편지를 쓰다가 멈추고, 무엇을 적어야 할지 생각한다.
실뱅은 잔느가 편지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건넨다.
잔느는 쉽게 답장을 완성하지 못한다.
10. 캐나다에 사는 여동생의 편지
잔느에게는 캐나다에 사는 여동생 페르낭드가 있다.
여동생이 보낸 편지에는 캐나다에서의 생활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페르낭드는 잔느가 다시 결혼하는 것도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잔느는 편지의 내용을 실뱅에게 읽어준다.
편지에는 잔느의 생일 선물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잔느는 여동생에게 답장을 쓰기 위해 종이와 펜을 준비한다. 그러나 문장을 이어가지 못하고 편지를 쓰는 일을 중단한다.
밤이 깊어지자 실뱅은 잠자리에 든다.
잔느는 아들의 침대를 정리하고 집안일을 마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셋째 날 — 계속되는 작은 실수
11. 아침부터 어긋나는 일들
셋째 날 아침, 잔느는 평소처럼 일어난다.
침대를 정리하고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실뱅이 외출한 뒤에는 청소와 설거지를 시작한다.
하지만 집안일을 하는 도중 작은 실수가 연이어 일어난다.
잔느는 구두를 닦다가 솔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떨어진 솔을 주워 다시 일을 한다.
설거지를 마친 뒤에는 깨끗하게 씻은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잔느는 숟가락을 주워 다시 씻고 닦는다.
아침에 만든 커피를 마시던 잔느는 맛을 확인한다. 커피가 평소와 다르자 다시 커피를 만든다.
새로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린 뒤 맛을 본다.
12. 너무 일찍 도착한 상점들
잔느는 외출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평소 방문하던 상점들로 향하지만 일부 상점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잔느는 닫힌 가게 앞에서 기다리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영업시간이 되지 않아 필요한 일을 곧바로 처리하지 못한다.
우체국에서도 일을 보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잔느는 거리를 걸으며 다른 상점들을 방문한다.
그녀가 구하려는 물건 가운데 하나는 실뱅의 외투에 달 단추다. 잔느는 기존 단추와 같은 모양의 단추를 찾기 위해 여러 가게를 방문한다.
그러나 마음에 맞는 단추를 구하지 못한다.
다시 길을 걷고, 다른 가게에 들어가 단추를 살펴본 뒤 돌아선다.
13. 카페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
잔느는 평소처럼 카페에 들른다.
그런데 늘 앉던 자리에 다른 손님이 앉아 있다.
잔느는 다른 자리를 찾아 앉는다.
평소 자신을 응대하던 종업원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종업원이 주문을 받는다.
잔느는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잔느는 카페를 나선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도 거리를 걷거나 상점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찾는다.
14.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
집으로 돌아온 잔느에게 이웃 여성이 다시 아기를 맡긴다.
잔느는 아기를 받아 안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잔느는 아기를 안고 달래 보지만 울음은 계속된다. 자세를 바꾸어 안고 가볍게 흔들어도 아기는 계속 운다.
잔느는 아기를 돌보면서 다른 일을 하려 하지만 울음소리가 이어진다.
이웃 여성이 돌아올 때까지 아기를 돌본 뒤 아기를 돌려보낸다.
잔느는 다시 혼자 남는다.
15. 여동생에게서 도착한 소포
오후에 집으로 돌아온 잔느는 캐나다에 사는 여동생이 보낸 소포를 확인한다.
소포에는 생일 선물이 들어 있다. 잔느는 포장된 물건을 풀기 위해 가위를 가져온다.
포장을 열던 중 초인종이 울린다.
잔느는 소포를 풀던 일을 멈추고 현관으로 향한다. 가위는 침실에 남아 있다.
현관문을 열자 세 번째 남자 손님이 찾아와 있다.
잔느는 남성을 집 안으로 들이고 외투를 받아 건다. 남자는 잔느를 따라 침실로 들어간다.
16. 세 번째 손님과의 성관계
잔느와 남자는 침대에서 성관계를 갖는다.
처음 이틀 동안 방문했던 손님들과 달리, 이번에는 두 사람이 침대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이어진다.
잔느는 침대에 누워 있고 남자는 그녀의 몸 위에 있다. 두 사람이 관계를 갖는 동안 잔느의 표정과 몸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이어진다.
성관계가 끝나자 남자는 침대에 누워 있다.
잔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기 시작한다.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단추를 채운다.
남자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다.
잔느는 거울 앞에서 옷을 정리한다. 거울에는 잔느의 모습과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의 모습이 함께 비친다.
17. 가위로 손님을 찌르는 잔느
잔느는 침실에 놓여 있던 가위를 집어 든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에게 다가간다.
남자는 누운 상태로 잔느를 바라본다.
잔느는 가위로 남자의 목을 찌른다.
남자는 피를 흘리며 침대 위에 쓰러진다. 잔느는 남자에게서 떨어져 침실을 나온다.
18. 마지막 식탁
잔느는 거실의 식탁으로 가서 의자에 앉는다.
방 안은 조용하다.
잔느는 식탁 앞에 앉아 있다. 손에는 피가 묻어 있고, 옷에도 피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녀는 식탁에 팔을 올려놓은 채 앞을 바라본다. 잠시 눈을 감기도 하고 고개를 움직이기도 한다.
창밖에서는 불빛이 들어온다. 집 안의 조명과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잔느의 얼굴을 비춘다.
잔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아들을 부르거나 전화를 걸지도 않는다. 방금 침실에서 벌어진 일을 처리하러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녀는 약 7분 동안 식탁에 앉아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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